영상2010/02/05 14:09

요즘 닥본사 하고 있는 드라마. 백년만의 한드 닥본사이로다.
(선덕 여왕은 미실 때문에 잠깐 보다가 말았기 때문에 제외)

화면빨에 배경음악빨에 연출빨에 스토리빨에 캐릭빨까지 올패키지로 들어있어 깜놀.
우리나라에도 이런 드라마가!!! 이런 느낌이랄까.

MC 스나이퍼의 민초의 난을 배경음악으로 한 양반 총살 장면은 정말 캡이었구요
형판대감 나올 때 마다 그 인자하신 웃음으로 아랫것들 죽여버리시는 거 무서워 벌벌 떨겠구요
형판대감-딸-사위-그 사위 엄마 관계 연출,연기 쩔구요
대길이파 추노팀 귀여워 돌겠구요 (꼬맹이 노래랑 춤 연출들 하나 같이 쩔어주시구요)
천지호파 추노팀도 귀엽고 캡짱 천지호 연기 쩔어주시구요
하여간 부수 캐릭들이 이렇게나 생동감 있게 그려지고 하나하나가 이야기에 유기적인 연결 구조를 만들어가는데 기여를 하는 작품을 본 게 너무너무 오랜만이라 그저 감동 크리구요 (작가 만쉐이)

그러나 어제는 좀;;;;
이놈의 송태하는 나라 구하는 것 보다 연애해서 재혼 하는 게 인생의 목표인지라,
여자 하나 끌고 다니느라 스승님도 죽게 냅두고 선배도 죽게 냅두고 지 주군 될 사람 유모도 죽게 냅두고 지 부하도 황천 가게 냅 둘 뻔 했다능;;;; 지하에서 스승이 돌아눕는 소리가 들리지 않느냐 이놈아!! 2각만 기다려 달라고 할 때의 원손마마의 표정이 보이지 않았느냐 이놈아!! 넌 원손이 왕이 되었어도 출세 못했을 기다.;; (<- 나 그 때 버리고 여자 데리러 갔던 놈으로 찍혔어)

이놈의 언년이는 대체 결혼 싫다고 집 나와서 하는 짓이라고는 민폐민폐질 밖에 없누
쫓고 쫓기는 이 드라마 속에서 유일하게 뚜렷한 목표 없이 방황하는 캐릭이라 더더욱 정이 안 가는데,
그렇게 방황하는 과정에서 온실 속의 화초처럼 보호 받기만 하고 성장하거나 변화하는 게 없어서 더더욱 혼자 붕 떠 버린다.
그리고 어제는 드디어 전국구 안티연맹을 탄생 시켜 버린 듯;;;
원손 구하러 간다고 먼저 뛰어간 송태하가 칼을 두고(여기서 한 번 뿜어주시고. 너 장풍으로 황철웅 쓰러뜨릴 생각이었니?;;) 간 걸 보고는, 그걸 들고 따라갈 생각은 안 하고, 나 데리러 올 거니까 라면서 그냥 앉아서 혼자 화보 찍고 있;;;;; OTL
이 년아 니가 생각이 있는 년이냐 없는 년이냐, 송태하가 뭣 때문에 제주 까지 온 건 지 알면서, 포졸들 막 달려가는 거 봤으면서, 그래도 급한 게 하나도 없어요!!! 혼자 천하태평이야!!!! 차라리 동굴씬 회상하면서 검 들고 웃고 기다리다가, 표정 좀 바꾸고는 결연히 일어나서 뒤따라간다던가 하는 장면이라도 있었으면 얼마나 좋아. 완전 캐릭 하나 병신 만들어버렸;;;;
근데 그 병신짓 한 여자 보면서 감동해서 그 급한 와중에 키스해 버리는 송장군님하는 또 어쩔;;;; (먼저 가신 송장군 부인마님, 당신이 천하의 등신이랑 결혼했던 거라 생각하세요 ㅠ.ㅠ)

황철웅은 진짜 캐안습;;;
송태하 뒤쫓지도 못할 정도로 다쳤으면서 포졸들 닥치니까 일당백 먼치킨이 되서는 다 죽여 버렸;;;
오늘의 뿜장면이었어요.;;;

그래도 어쨌든 저 송태하 언년이 연놈빼고는 다 좋으니까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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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errot
일상2010/01/26 17:18

업계에 코딱지만큼이나마 몸 담고 있는 입장에서 보았을 때,

"좌익 성향의 판결들이 나오는 걸 막기 위해서 사법부 개혁을 하겠다" 논지의 발언은,
"좌익 나쁨. 좌익 성향 판결 나쁨. 따라서 우익 성향 판결들 많이 나올 수 있게 그런 성향 법관들 많이많이 뽑겠음" 으로 들림.

이게 한 정당에서 한 이야기라는 걸 보면,
"우리 정당 성향에 맞는 판결 많이 나올 수 있게 해 줄 법관들 뽑겠음"으로 도 해석될 여지 있음.

...................................이게 어떻게 개혁인가효;;;;;;


법원이 확실히 뭐 같은 판결들을 낸 적이 있는 것도 사실이고, 개인들 취향에 안 맞는 판결을 낸 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말이야, 박통 때 박통 취항에 안 맞는 판결 내렸다가 물갈이 되서 시녀로 전락한 뒤에 크게 튀지는 않았지만, 천천히, 이제서야 그래도 당시 정권에 배치되는 판결들도 때때로 내 놓을 수 있을만큼, 이만큼이나 발전한 것도 사실이야. 근데 그걸 이제 와서 이념 갖다 붙이면서 또 흔들어놓겠다니, 당신들의 천박함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노골적으로 그 천박함을 드러내게 되다니, 세상이 참 좋아지긴 했어, 그렇지? 

큰 이슈들에 대한 판결이 나올 때, 정치권이나 언론이나 좀 성숙한 태도로 그에 대한 평가를 해 주었으면 좋겠다. 자기들 멋대로 판결의 일부만을 재단해서 소리높여 외칠 때 마다, 국민들은 점점 더 절망한다는 걸 제발 좀 알아줬으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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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errot
공연2010/01/25 11:27

박은태 모차르트로 보러갔다 왔심.
3층 제일 앞자리는 앉은 키가 크지 않으면 앞의 레일 때문에 매우매우 불편한 시야 장애석임.
아래는 단상들

1. 라이브로 전 곡을 제대로 들으면서 새삼 깨달음. 이 뮤지컬 음악 정말 끝내주는 구나. 엘리자베스 때 보다 확실히 배로 발전했어. 그리고 노래하기 배로 더 힘들어졌어;;;; 님들하 당신들이 손드하임인 줄 알아 왜 이렇게 음표랑 음절들이 난무하는데;;;

2. 갑자기 뮤지컬 모차르트! 음악을 메들리로 한 피겨스케이트가 프리 프로그램이 보고파졌습니다. 라만차도 나왔는데 이건 못 나올 건 뭐시냐!!

3. 3층이라는 어마어마하게 떨어진 곳에서 봐서 그런지 배우들 표정은 거의 안 보임. 그래서 연기가 어땠는지 정확히 판단은 못하겠지만, 박은태 배우, 대사들 발음이 좀 씹히더라. 그리고 확실히 CD로 들었던 롬달아재의 파워만큼은 안 되는 것 같아. 좀 더 연약하고, 좀 더 모성본능자극 모차르트였달까. 엄마 죽고나서 grausame leben 노래 할 때도 파워가 딸리는 듯. 곡 해석의 차이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뭐랄까 세상에 대한 분노가 부족해요.  전반적으로, 이쁜 것만 보고 산 어린애라는 느낌이야. 세상 더러운 꼴을 보면서 망가지더라도, 그걸 순진하게 똑바로 응시하고 똥구더기 빠졌다가 두들겨 맞아서 망가져가는 거라기 보다는, 그냥 애가 약해빠져서 망가지는 거라는 느낌. 그림자 노래에서도 후렴구야 기차게 잘 불렀지만 그보다는 초반부의 그 가슴이 턱턱 막힐 것 같은 피곤함+ 허무+ 분노랄까 그런 게 좀 덜 느껴져. 하여간, 전반적으로 연하고 이쁜 모차르트였어요. 

4. 초코색 목소리 콜레르도 대주교도 나름 괜찮네. 오히려 그 목소리와 행동의 괴리감이 재미있었어.

5. 이번에 들으면서 새삼 깨달았는데, 우리나라 배우들이 노래는 참 기차게 잘 해요. 특히 빈판 듣다가 이걸 듣게 되니 막 안구에서 폭우가 멈추질 않아. 쿤체 리바이 아저씨, 우리나라가 이렇게 잘 하는 거 이제 아셨으니, 우리 나라에서도 좀 초연 좀.......;;;

6.  피날레가 빈판이랑 좀 다르더라. 그건 아쉬웠어.

7. 아마데가 존재감이 약하다고 하는 이야기가 많은데........개인적으론 어린애가 저 정도로 해 준 것 만으로도 장하다고 생각함. 연출은 좀 더 부각시켜줬음 하는 부분들이 없진 않았지만, 아는 사람이 보면 충분히 섬뜩했어. 어머니 죽었을 때 모차르트는 미칠라고 하는데 그 옆에서 죽어라 펜 놀리는 아마데 모습은 확실히 무서웠다구.

8. 그리고 말야, 아빠랑 대주교의 억압으로 애가 열라 고생했다고 하는데, 내가 보기엔 아빠랑 대주교가 저 개초딩에 무능력자를 참 많이 봐 준 걸로 보여요. 이것도 나이가 들어서인가...........(먼 눈)

9. 여기는 빈의 그 현란한 음표들이 백 퍼센트 살지 못한 건 아쉬웠어. 뭐, 그래도 라이브니까. 쩝.

10. 뭐, 하여간에, Mozart, Mozart!를 라이브로 들었어. 그것 만으로도 내가 이 뮤지컬에 바라던 건 다 이루어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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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errot